어릿광대의 꿈


나를 다시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사람이 몇 있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이 김규항 선생이다...

그를 처음 알게된 것은 대학교 3학년 때 도서관에 놓인 선배의 책장에서 우연히 보게된 'B급좌파' 를 통해서다....


그의 글은 나에게 늘 깊은 심호흡을 가져오게 한다.....

그의 글을 통해서 어쩌면 난 평범함의 이하도 안되는 내 삶에 대해서 생각하며 솔직하지 못한 내 삶에 대한 반성 또는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 김규항 선생의 블로그를 읽다가 '평범한 사람'이라는 글을 발견했다....

그 글의 첫줄을 보며 난 다시한번 마음이 덜컥 내려앉음을 느꼈다...


평범한 사람’이란 학벌이나 재산, 혹은 사회적 지위 따위가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주체적인 가치관을 갖지 못한 사람’이다. 지배자들은 그들이 주체적인 가치관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만으로 그들을 완전하게 지배한다

마음의 죄스러움을 진정시키려 하는동안 예전에 한 선배가 나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넌 안티(anti)를 말하지만, 넌 안티가 아니야."


안티, 주체적 가치관의 부제....그리고 비겁과 타협을 지향하는 내 모습....


주체적 가치관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 말하고....부당한 것을 부당하다 말하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이라는 단어를 덧 씌울 수 있는 사람......

그런게 주체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난 밥 먹는 것을 걱정하며, 부유하지 못한 내 자신의 삶이 물질적 풍요와 안락을 누리기를 꿈꾸는 사람이다....

그런 나에게 있어서...주체적 가치관이라는 말은 나를 불편하고 움츠러들게 한다...


"그래,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신을 공부했고, 신을 따라다녔다....

치기어린 열정이였는지, 광기어린 맹종이였는지 아직도 구분할 수는 없지만.....

내 마음 속의 신은 자꾸만 나를 평범함의 거부로 이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사람이면서도 평범함을 거부하고 싶은 나.....


아마도 난 자칭 지적공상이라는 자위를 하고 있는 어릿광대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by 인텔리양아치 | 2005/04/04 11:49 | 좌파적 삶이란...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vongott.egloos.com/tb/6017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